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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속에 감사함이 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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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스죠스죠스 2024. 7. 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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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낙상사고인 줄 알았던게 쇄골골절로까지 이어져 수술한지 일주일이 지나가고 점차 병원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유일한 낙이 옥상에 올라가 나무에 앉은 까치를 보는 것



어깨를 많이 움직이면 안되는 상황이라 밴드를 착용하여 등이 백여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베드를 비스듬하게 세워 잠을 자느라 쪽잠을 잘 수 밖에 없어 온전한 수면이 어렵다

불충분한 수면상태가 며칠째 지속되자 혈압과 혈당이 오르고 뭔가 어수선한 상태를 지속하다가 서서히 적응해 가고 아침 저녁으로 진통제를 한방씩 엉덩이 주사로 맞고 오전에 링거를 통해 항생제를 투약하는 과정이 일상루틴화 되면서 식전 혈당도 처음으로 100 이하로 체크되어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

갑작스런 동생과의 통화로 예기치 못하게 입원소식이 식구들에게 퍼지면서 안부인사를 받으며 쾌유를 빈다는 전화도 받고 일부러 지인들에게 감추었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며 위로를 전하는 장미꽃다발도 받고 ..




모습이 창피하기도하고 사고난 경위가 우습기도 하여 지인들에게는 함구하고 있었지만 어떻게들 알았는지 면회를 오는 달마모임 회원들도 있었지만 당초 계획대로 면회는 사절하기로 마음먹고 병원은 알려주지 않는다

매일 거르지 않고 맛있는 간식과 커피를 고민하는 아내 덕분에 그리고  염려를 그치지 않고 거의 매일 통화하는 아들과 둘째형이 있어서 큰 위로를 받게 되고,




특히 둘째형은 혈액암으로 투병중인 상황에서도 그에 비하면 경미한 사고에 불과하지만 동생을 위로하는 전화를 매일 해오던 터라 역으로 안부를 물으니 너무 감사하게도 뼈가 내려 앉는 통증이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사라져 남은 3개월 항암치료와 조혈모 이식 수술을 하면 끝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관해난수(觀海難水)라 했던가?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말로 아주 큰 것을 깨달은 사람은 아주 사소한 일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뜻이지만 형님의 처신을 보면서 문득 맹자에서 읽었던 자구가 회상되며 들었던 생각이다

개념없이 분주한 일상을 뒤로 하고 병원에 들어와 앉아 하루에 500보도 걷기 힘든 제한된 상황이지만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는 것과 앞으로의 살아갈 방향을 재정립해보는 일도 중요할 것 같다

저녁 잠자리가 가장 불편하고 힘들지만 오늘도 무사히 한 밤을 지내고 일찍 일어나 앉아 지난일들을 더듬어가며 욕심부리기 보다는 감사의 조건을 찾아봐야 되지 않을까?

습도가 올라오는 이 뜨거운 여름날에 시원한 병실에서 아이스라떼의 시원함을 만끽하며 오늘도 감사를 생각해본다





#박천수정형외과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