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형외과에서 재활치료를 시작으로 점차 회복되어 가고 있지만 그 동안 집 주변에서만 맴돌다보니 장마와 무더위로 지루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서 뒹굴다가 집 옆에 있는 조그만 어린이 놀이터에 맨발걷기 하는 곳이 있다고 하여 마나님을 따라 나선다
입구에 가서 보니 제법 걷는 사람들이 있고 쇠스랑을 가져와 걷는 트랙을 파내면서 흙을 부드럽게 부수며 걷기도 하고 모종삽 같은 걸로 흙을 긁으며 걷기도 한다
얼굴은 모르지만 반갑게 인사하면서 걷기를 시작하고 마나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맨발걷기가 생각보다 운동이 많이 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더니 앞동 아저씨는 맨발걷기를 한 후로 탈모증이 없어졌단다
생각없이 걷다가 어린이 놀이터 놀이기구 통로에 머리를 찧고 나서야 내가 작은 키가 아님을 실감한다
다 돌고나서 화단에 홀로 피어있는 달맞이 꽃을 사진에 담고 약 30분간에 걸친 맨발걷기를 끝내고 발을 씻고 집에 돌아와 인간극장을 시청하고 식빵과 커피 그리고 계란 후라이에 참외를 곁들여 아침식사를 한다
마나님의 수면제 처방 때문에 10시에 병원으로 가서 있는데 평소에 비해 환자들이 밀려 시간이 지체 되었지만 한시간여를 달려 담양에 있는 떡갈비 맛집 "남도예담"에 도착한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정성스런 반찬들이 가지런하게 준비되어 나오고 소고기와 돼지고기 반반세트를 주문한다
먼저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와 부드러운 묵과 야채를 버무린 샐러드 그리고 감 장아찌인줄 알고 먹었는데 맛이 약간 다르게 식감이 좋아 물어보니 처음 맛보는 토마토장아찌란다
아울러 단품식으로 제공되는 반찬들이 골고루 내어진다
먼저 두부튀김에 흑임자 고명을 뿌려놓은 것과 오이와 죽순을 무쳐 놓은 맛이 일품이다
아울러 대통밥에 떡갈비 한쪽을 얹고 갓김치를 올려놓으니 아삭함이 가득하여 침샘을 자극하고 가자미구이의 살을 발라 왼손이 불편한 나를 배려하여 접시에 올려주니 넘 고맙다
넓은 댓잎 위에 놓인 육회는 오렌지위에 오이를 깔고 고기를 얹고 화룡점정으로 잣을 올려놓아 한 입 물으니 상큼함이 입안 가득하다
여러 요리들을 섭렵하듯이 하나씩 먹다보니 어느새 대통밥이 비워지고 아울러 나온 음식들이 다 비워져버리고 바로 앞에 위치한 카페 냠냠냠에서 시원한 아이스라테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카페 앞 정원은 통유리로 단장되어 이색적인 멋을 주고 있고 키가 큰 메타세콰이어가 의자들과 나란히 있어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지루했던 일상을 벗어나 잠깐의 외출이 일상의 활력으로 이뤄지길 바라면서 집으로 향한다
#맨발걷기 #담양맛집 남도예담 #카페 냠냠냠 (2024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