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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황톳길 완주와 뼈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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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스죠스죠스 2024. 8. 1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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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계족산 황톳길 맨발걷기를 맛보기로 걸었는데 오늘은 14.5km를 완주하기로 마음먹고 나선다




먼저 베낭에 얼음물 2병을 챙겨 보냉팩에 넣어두고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고 오이와 쌈장 그리고 곶감을 더하고 편의점에서 막걸리 2병을 추가한다



11시에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예담골에 들러 전화로 주문한 도토리묵전을 찾아 10여분을 달려 계족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토요일이라서 만원이다

입구에는 마치 난장이 선 것 처럼 푸드트럭에서 호떡과 각종 먹을거리를 팔고 길옆에서는 아주머니들이 고구마순과 호박 등 농산물을 늘어놓고 호객행위를 한다

황톳길 입구에는 사람들이 너무 붐벼 신발장이 꽉 들어차 놓을데가 없이 길 옆에 신발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어 우리도 바위위에 가지런히 놓고 출발한다




질퍽거리는 황톳길을 따라 올라가다 계족산 황톳길 조성에 180억원을 썼다는 선양소주 조웅래회장을 사진에 담고 30분 정도를 올라가 뻔뻔 클래식(Fun Fun Classic) 공연장에 도착해 쉴자리를 찾는다

오후 2시에 클래식 음악회가 열리는 곳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따뜻한 열기가 남아있는 도토리묵전에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면서 요기하고 식후 아이스커피까지 깔끔하게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사람들이 잘 가지않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출발하는데 인적이 드물 뿐만아니라 맨발걷기가 가능할지가 의문이 들게 바닥 상태가 조악하다



그래도 길 양옆으로 나무숲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한낮 폭염을 느낄 수 없게 시원하고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파도타기를 하듯 메아리 친다




한참을 걷다가 지쳐갈 즈음 오른발을 들고 사진찰칵~ 표지판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웃어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딱딱한 발길을 잊어보려 애써본다




약 1만보 정도를 걸었을 무렵 남은 막걸리로 피로를 해소하자는 마나님의 권유로 좌판을 벌이며 오가는 술잔 너머로 인생철학 한마디가 날아온다



"나이가 먹어 좋은 것은 조급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라고...   캬~~ 좋은 말이고 맞는 말이네;;;

다소 가벼워진 봇짐을 메고 절고개까지는 5km 남짓인데 길바닥은 황톳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정도로 발바닥이 아프기도 하고 걸을만하기도 하고 무모한 도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동안 비결은 계족산 황톳길, 집착없는 희망의 길이라는 푯말들을 보며 어느덧 절고개에 도착하니 9km 지점까지 왔고 거기서 라이더를 만나 계족산 라이딩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눠본다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가 마나님의 인생철학 2탄이 날라온다
"인생이라는 길이 알지도 못하는 길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것"이란다...저절로 고개를 주억거린다


임도삼거리를 향해 가던중 소나기를 만나 잠시 쉬고 있으니 해가 번쩍 올라와 있는데도 이슬비가 내려 그냥 출발해서 내려오다가 오리조형물을 지나쳐 4km를 남겨논 지점에서 마지막 쉼을 가지며 가져간 곶감으로 당을 충전한다




드디어 왼쪽으로 출발했던 갈래길에 도착해 안도의 한 숨을 쉬지만 소낙비의 영향으로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내려가는길이 영 속도가 나지 않는다

비가 와서 내리막길이 맨발을 만나 장난 아니게 미끄러워요


질퍽거리는 황톳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오기도하고 엉금엉금 걷기도하고 옆걸음질하기도 하면서 무사히 종주를 끝내고 맨발을 모아서 축하의 세리머니를 담아본다

오랜만에 옆걸음질도 해보고...
황톳길 완주를 축하하며~~


휴식시간을 포함 11시 30분에 시작하여 6시에 종료한 계족산 황톳길은 29,000보를 6시간 30분 동안 걸으며 완성했고 서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전주로 향한다

피곤함과 뿌듯함이 교차하는 차안에서는 Andrea Bocelli & Celine Dion이 함께 부른 The Prayer가 잔잔하게 흐른다

뒷풀이를 뭘로할까 고민하다가 무우청과 시레기로 만든 뼈해장국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계족산 황톳길 #계족산 황톳길 맛집 예담골 #도토리묵전 #뻔뻔 클래식 #무시로 뼈해장국 (2024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