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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방산 트레킹과 아오리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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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스죠스죠스 2024. 8. 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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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맞이하여 더위를 물리치고 이열치열하자는 의미로 황방산을 갔다오기로 의기투합하고 아들과 마나님을 모시고 출발한다




아침 10시지만 이미 34도를 넘어가는 염천이 지속되는 뜨거운 날씨라서 괜스레 무모한 도전을 하는건 아닌지 다소 찜찜하다

아닌게 아니라 아파트를 벗어나 서고사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여름 특유의 열기가 올라오고 그늘하나 없는 길을 가다보니 금세 땀이 주르륵 흘러 가져간 얼음물을 등에 대본다




과수원 앞에 감나무들 사이로 핀 무궁화 꽃이 고열에 시들거리고 있는데 조금 지나니 넝쿨식물인 새깃 유홍초라는 예쁜 꽃이 빠알갛게  피어나 생동감을 더해 준다




오르막을 지나 서고사 앞에 도착하니 큰나무 그늘이 해를 가려주어 시원한데다가 매미와 찌르레기가 한껏 소리를 높이고 있어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다




산길로 접어들어 능선에 오르니 짧은 거리지만 굵은 땀방울이 얼굴에 흐르고 오랜만에 콧잔등에도 흘러내린다




30분만에 황방산 정상에 올라 멀리 기지제와 전주월드컵 경기장을 조망하니 만성동 일대 아파트숲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잠시 쉬면서 얼음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내리막길을 따라 내가 좋아하는 대나무 숲길을 걸어내려가 서곡마을 초입의 정자나무에 가서 거친 호흡을 가다듬고 담소를 나눈다




다시 돌이켜 돌아오면서 통나무 계단을 거쳐 황방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85개의 계단을 오르는데 아들이 드디어 치고 나가 뛰어오른다 역시 젊음이 부러워~~




바위에 우암 황방산이라 새겨진 청동기시대 고인돌을 지나 빠르게 정상을 지나 서고사를 내려오면서 마나님의 셔츠를 보니 땀이 번져 마치 그라데이션한 것 처럼 얼룩져있다




내리막 계단을 아들과 마나님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오다보니 어느새 서고사 앞까지 와 있다



서고사에서 집까지 내려오는 땡볕길을 지나오는데 다행스럽게도 햇볕이 구름속으로 들어가 열기가 다소 누그러지고 하늘색과 어우러진 뭉게구름만이 높은 가을하늘을 재촉하는 듯 하다




약 2시간여의 트레킹을 끝으로 집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려하는데 고장수리중이라 또 한차례의 등산을 하고 나서야 끝이난다




차가운 물에 물을 뒤집어쓰고 나와도 달궈진 몸은 한동안 열기가 식지 않지만 아들과 함께 집앞 아오리라멘집으로 가서 미소라멘과 마제멘으로 요기하며 땀을 식혀본다






#황방산 #아오리라멘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