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가을때문에 골프장 부킹이 어려운 시즌이 되었다 한밤중에 우연히 뒤져보다가 누군가가 취소한 부킹건을 예약하고 같이 갈 동반자를 구하는데 잘 모집되지 않는다
일전 우현 형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제주에 갈 일정을 알고 있던 상황이어서 형수에게 같이 하자고 오퍼를 냈는데 서울의 친구와 약속이 있는데도 오히려 가겠다고 해 약간 의아하기도 했지만 오래전부터 부부간 운동을 많이 해와서 셋이서 같이 하기로 했다
마나님은 골프장에 가져갈 음식들과 음료를 챙기고 골프복장으로는 처음으로 스커트와 셔츠 그리고 자켓까지 검정색 원 톤으로 챙겨 입고 다소 어색해하지만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
성큼다가온 가을이라서 제법 바람이 차갑고 햇살은 따사로운 좋은 날씨에 초보자들이 많이 온 탓에 진행이 늦어져 생각보다 스타트가 늦어졌다
직전 주간에 제주 골프여행을 다녀온 형수님의 샷이 이전보다 확실히 좋아졌고 그린에서의 숏플레이가 많이 나아졌다고 마나님이 칭찬일색이다
Front Nine을 돌면서 넘 지체된 플레이에 리듬이 깨지고 약간 피로감이 더해져 다른 때보다 좀 지쳤지만 나름대로 잘 마치고 후반을 준비한다
초보자들이 유난히 많이 와서 진행이 늦어졌다는 진행요원들의 설명뒤로 후반은 나아질 거란 말을 한다
후반에 들어서는 잘맞는 것도 있고 잘 안맞는 것도 있고, 하지만 평지의 컨디션과는 확연하게 다른 샷감이라서 산악지형에서도 좀 더 연습해야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어느덧 찬란했던 햇살이 서쪽으로 넘어가는 찰나에서 문득 아름다운 배경사진을 만들어주고 심호흡을 하며 최선의 샷을 해본다
전반의 지체된 시간때문에 후반 마지막 홀에서 어둠에 직면하게 되고 나는 세컨드 샷을 마치고 볼을 주워 들었고 마나님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온그린에 성공하고서 끝이난다
불꽃튀는 접전을 벌였던 경기는 주최측의 농간으로 한 타 차이로 아름답게 승부가 갈렸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멋진 한판이었다
재빨리 클럽을 정리하고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전주로 출발해 저녁을 코다리찜으로 맛있게 먹고 나서 훗날을 기약하면서 헤어졌다
두명의 여성과 라운딩에서 별 역할은 없었지만 오늘 하루가 고단한 것은 왜일까?
#라운딩 #태인퍼블릭 #코다리촌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