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길은 어디로든 통한다
사람들은 늘 익숙한 길들을 선택하고 생활 영역에서 가던길만을 간다
라이딩을 하면서 항상 가던 코스들 주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세계를 상상하지 못하는 mapping을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들어보면 상상 이상의 지도의 세계를 맛 볼 수 있고 생각지도 못하는 길을 연결할 수가 있다
그리해서 이리저리 지도위를 누비다가 어떻게 해야 다른 길과 연결될까 또는 코스를 어떻게 확장해볼까를 생각하는 버릇이 생겨버렸다
오늘은 홀로 라이딩이라서 넓고도 길게 코스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 그리고 과연 실제 라이딩에서는 어떨까 궁금해하며 나선다
만성동을 출발해 추천대교로 나가 송천변을 타고 고내천변 (아중리 가는길)을 따라 가다가 아중리 조금 못미쳐서 좌측 개울을 건너 구억리 반대쪽 천변을 지나서 소양에서 화심을 우회전해 상관을 거쳐 오목대를 통하여 돌아오는 코스다
송천변에서는 활짝핀 들국화가 반겨주고 꾸무룩한 하늘이지만 코스모스꽃에 꿀을 빠는 벌꿀이 열일중이다
고내천변에는 갈수록 무성하게 자라나는 억새들과 강아지 풀들이 무질서하게 자리잡아 가고 천변에는 드문드문하게 강태공들이 자리잡고 앉아 세월을 낚고 있다
천변을 벗어나 시골마을에 인접하니 마을 한가운데 수목원에서는 멋진 조경수가 보이고 붉은 칸나 꽃 한송이가 빛을 발하고 있다
내비길을 따라 이리저리 가다보니 소양천에 다다르고 천변 옆으로는 장미꽃 송이가 지난 무더위를 거치며 견뎌내고 지금까지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배가 고플 즈음에 드디어 화심에 도착하여 화심순두부에 들어가 두부 한모와 막걸리를 주문해 게 눈 감추듯 치우고 나오니 카운터에 충전을 맡겨 놓은 사이에 마나님에게 전화가 와 있다
마나님과 통화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상관쪽으로 가는데 갑자기 오솔길로 안내해 따라가보니 도로상태가 그닥 좋지 않지만 Garmin에 순종하기로 하고 가다보니 노오란 벼이삭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OK CC를 지나 고개를 넘으니 상관면 표지판이 보이고 앞에 핀 구절초를 보면서 한 숨을 돌린다
내리막길을 곧장 달려 내려와 상관저수지를 지나치면서 그 동네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걸어서 전주로 나가고 있단다
부리나케 자장구를 굴러 신리를 지나 전주천에서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색장동 바람쐬는길까지 한시간 정도를 걷다가 헤어진다
한벽루 앞 한벽굴을 지나 청연루를 지나쳐 남문시장 앞에서 개울을 건너 전주천 서로를 따라 오는데 드문드문하게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보인다
서곡교 다리밑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며 비둘기의 종종걸음을 마주하고 하천 덤불 숲에서 홀로 서있는 새 한마리를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본다
#만성동 ㅡ 추천대교 ㅡ 고내천 ㅡ 천북체육고 ㅡ 화심 ㅡ 상관면 신리 ㅡ 오목교 ㅡ 서곡교 ㅡ 만성동 약 65km (20241028)
#라이딩 #화심순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