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통증을 회복하는 과정에 있는 마나님이 답답함을 토로하여 나들이 계획을 잡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새벽에 일어나 억새밭을 서치해보니 황매산과 천관산 등이 올라오지만 너무 멀어 전북 도내를 찾아보자 장안산이 나온다
출발이 조금 늦어져 장수군 계남면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되어 갈비탕과 어탕 등을 먹을까 고민한다가 영양돌솥밥집 앞에서 합의를 하고 들어간다
손님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하고 나온 반찬들이 먹음직스럽고 돌솥밥이 나와 간장에 비벼 먹어보자 고소한 맛과 나물들이 제각각 맛깔스럽다
특히 배추 겉절이는 요즘 배추값이 금값인데도 먹을만큼 풍성하게 그리고 맛있게 잘 버무려져 입맛을 돋구고, 명화나물이라는 무침이 특별한 입맛을 주어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본인들이 직접 들판에서 채취해다가 말려 장수에서는 유일하게 자기네만 반찬으로 내고 있다고 자랑을 하신다
맛있는 식사후 무룡고개를 넘어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인적이 드물어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 장수에 사는 사과농장 대표에게 전화해 물어본다
다시 터널을 넘어와 길가에 주차를 하고 억새밭을 향해 올라가는데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은 오솔길들이 나타나고 고개를 넘고보면 또 한 고개가 나타난다
오솔길 양 옆으로는 산죽으로 둘러쌓인 모양새가 운치를 더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댓잎이 사운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오르막 길을 힘들어하는 마나님이 먼저 올라갔다 오라는 사인을 보내 서둘러 올라가 억새밭에 올라서자 산등성이 너머로 세상이 열리고 억새밭이 펼쳐진다
이미 10월 중순부터 11월 10일까지 "가을을 담다"라는 테마를 가지고 장수군이 이벤트를 진행중인데 장안산 정상 부근이라서 추위가 빨리 찾아와 억새들은 야위어 가는 듯 하다
장안산의 긴 능선위로 넓게 펼쳐진 억새 평전이 마음의 큰 평안함과 마음속 깊은 안정감을 준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발길은 생각보다도 습기가 많아 미끄럽고 꽤 많이 올라간 느낌을 받으면서 간간이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정겹게 인사를 나눈다
산을 내려와 차 앞에 붉게 물들고 있는 단풍이 너무 예뻐 사진을 담고 다시 계남면에 인접한 카페에서 라떼를 테이크 아웃해 졸음을 쫓으며 전주로 향한다
언제나처럼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에서 차창 너머로 보이는 마이산은 항상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묵직한 그 무엇이 있다
#장안산 억새밭 #계남면 맛집 영양돌솥맙 #무룡고개주차장 (2024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