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형님 부부와의 라운딩이 오랜만에 성사되었다 세번이나 전화가 왔었는데 선약이 있어 고사하다가 드디어 11월 24일에야 함평엘리체cc에서 아침 8시 30분에 tee-off하기로 했다
가을날씨중 운동하기에 그렇게도 좋았던 날씨들을 피해 하필이면 최저 영하1도에서 영상 5도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라운딩 날짜가 잡힌 것이다
며칠전부터 걱정이 앞섰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잠자리에 들었건만 골프시작한지 30년이 되어도 아침 골프는 힘들다 전날 잠을 푹자지 못하고 설치는 바람에 무척이나 피곤하다
6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가는데 7시 10분이 되니 동이 트면서 아침이 밝아 오는데 정읍 즈음을 지나는데 눈발이 보인다 아이코 큰일 나부렀네~~~
8시에 클럽하우스 주차장에 도착하여 어제 사놓은 스벅 샌드위치에 마나님이 내린 카페라떼를 곁들여 조반을 간단하게 마치고 나갔는데 바람이 휘몰아쳐대는 똥바람이다
형님을 조우해보니 형수님이 어제 병원에 허리 통증관련 블록을 하러 갔다오셔서 도저히 같이 운동이 어려워서 점심식사 장소에서 만나기로 해 아쉬움이 더했다 우리 형수님도 우리랑 같이 골프치고 싶으실텐데...
서너홀을 지나는데 단풍이 뒤늦게 곱게 물들이고 있는 장면들이 골프장 분위기를 한껏 고즈넉하고 아름답게 하기에 충분하다 캐디에게 부탁해 한 컷을 남긴다
가을 단풍은 이미 지난간지 오랜데 여기는 이제야 절정인 듯 곳곳에 피어난 꽃처럼 울긋불긋하고 오래된 나무들과 조화롭고 멋지다
임페리얼코스 9번홀에서 형님은 이번 홀이 공략이 까다롭다고 여러가지 이유로 설명하는데 티샷을 해서 세컨 플레이스에 가보니 알 것 같다 세컨샷이 여지없이 왼쪽 도로쪽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도로옆 잔디에 레이아웃하고 살짝 어프로치한게 홀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나이스 버디~~
후반에 들어서도 날씨가 풀리지 않고 꾸무룩한데 마나님이 파4에서 투온에 성공, 가까운 거리 버디찬스를 맞았으나 의도적으로 빼버린다 혼자 라운딩하는 시숙님에 대한 배려인 듯하다 경기 운영이 제법이다
경기를 마치고 우리는 함평의 맛집중의 맛집인 진미복집에 가서 형수님을 만나 맛있는 복탕지리를 영접했다
진미복집은 함평에서 운동할 때마다 들렀던 명소인데 복탕의 국물 맛이 매우 깔끔하고 담백하여 항상 갈 때마다 북적댄다
함평군청쪽으로 이동해 카페 205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담소했는데 한결 밝아진 형수님의 얼굴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평안함과 안정감을 보았고 형수님에 대한 형님 말투가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것을 보면서 많이 달라젔다는 느낌을 받았다
늘 그렇듯이 가족들간의 골프 라운딩은 편안하면서도 즐겁다 형님의 어깨 상태로 보아 골프가 편안하지 않음에도 막내 동생 부부에 대한 배려를 잊지않고 불러 주심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런 관계가 좀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라면서...
#골프#함평엘리체cc#진미복집#함평 카페 205 (2023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