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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제에 짙어가는 가을과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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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스죠스죠스 2024. 11. 2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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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천에서의 결혼식에 다녀오느라 9시간 가까운 운전의 여파로 푹 자고 일어났는데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아프고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정신을 차리고 아침을 먹기 위해 스벅에 가서 샌드위치와 디카프 라떼를 가져오는데 상당히 추워진 날씨다



간단하게 식사후에 예년과 달리 예배를 드리러 차를 타고 갔다와 추위를 피해 보지만 피로도 때문에 야외 활동할 기력이 없어 서재에 기대어 있고 점심 생각이 전혀 없는데 마나님은 당이 떨어진다고 자꾸 먹을 것을 재촉한다



아내의 성의에 늦은 점심으로 인절미와 커피를 맛나게 먹고 조금 지나서 만성동 기지제를 오랜만에 나가본다



만성동 고가도로변에 심어놓은 공작단풍은 어느사이 약간 시들어 가는 느낌이고 만성동의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기지제에 펼쳐진 햇빛은 눈부시지만 억새들은 이미 사위어가고 있고 수련 잎은 이미 시들어져버려 마치 꽃꽂이를 위해 말려놓은 것처럼 바짝 말라있다




기지제의 수변로를 따라 기지제는 빛나고 있고 그 위를 노니는 철새들은 이리저리 한가롭기만하다



먼곳에서 부터 물살을 가르는 오리 한마리가 에너지가 남쳐 어디로 그렇게 달려가나 했더니 자기 동료를 만나러 가는 중이었나보다



고즈넉한 오솔길을 거쳐 기지제를 가로지르는 데크길을 따라 가면서 정호승 시인의 "가을꽃"이라는 시가 생각나 씁쓸함을 느낀다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라는 서문이 떠오른다



집에 돌아와 저녁 무릅에 마나님이 갑자기 탕수육을 먹고 싶다는 말에 국대짬뽕에 주문하고 이를 찾아와 연태고량주에 식사를 대신한다





#만성동 기지제 #국가대표짬뽕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