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탄생절 크리스마스가 밝았다 겨울 기온치고는 약간은 괜찮아보여 X-mas Theme Riding을 계획하고 100년 전통의 금산교회와 수류성당을 거쳐 돌아오기로 했다
삼천변을 타기 위해 팔복동을 건너 하천에 들어서자 희뿌연 구름사이로 서광이 천천히 올라와 기분이 밝아진다
10여 km를 지나면서 물한모금을 마시려고 잠깐 서서 모악산 쪽을 바라보니 잿빛 구름에 가려 정상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아직도 스러지지 않고 흔들리는 억새의 힘찬 모습을 바라본다
금산사 쪽으로 넘어가기 위해 살구나무집 뒷편 하천을 달리다보니 나만 홀로 라이딩을 하고 있어 고적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카페 힐링 앞으로 나와 공도변의 갓길을 따라 한걸음씩 한걸음씩 내딛다 보니 땀이 흐르고 어는덧 고갯마루에는 금산사 5km라는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내리막길을 곧장 달려 내려와 청도리 맛집 낙지연가에 도착하는데 마나님에게서 전화가 울려 받아보니 내비가 작동이 안되어 실갱이를 하다가 이제서야 출발한다고...
멀지 않은 거리라 조금 기다렸다가 만나서 낙지소면을 주문하니 으깬호박과 샐러드 그리고 콩 등이 제공되고 이윽고 나온 낙지와 소면은 매콤하지만 감칠맛이 있고 미역국으로 매운맛을 달래면서 맛있게 먹고 밥한공기도 비벼서 뚝딱 해치운다
마나님과 작별하고서 금산교회에 금세 도착하여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가야할 길을 계산해본다
주평마을을 지나서 수류성당에 도착해 고즈넉한 성당모습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며 개화기 초기에 김제 금산 주민들의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 개화의식이 남달랐음을 느낀다
수류성당부터 밤티터널까지는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길로 코스를 거꾸로 탈때와는 정반대로 길고도 지루한 길이지만 페달을 꾹꾹 누르며 쉼없이 가다가 터널 앞에서 긴숨을 내쉰다
오르막을 올랐으니 이제는 내리막길이다 곧장 달려 내려와 대덕마을 안에 있는 초등학교앞에서 짧은 쉼을하면서 호흠을 가다듬는다
구이에 접어들면서 산에는 꽃이피네를 거쳐 약 20여km가 남은 두암정이라는 정자에서 물한모금을 마시는데 늘 사람들이 붐비던 곳이 텅비어 썰렁하다
삼천변으로 들어서기 전 뚝방길에는 전례없이 산책인파로 붐비고 하천에도 하얀 철새들이 모여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삼천변을 길게 타고 오면서 서곡교 즈음에 거의 도착할 무렵 흰 두루미 떼들이 보이며 눈에 확 들어와 반갑게 사진을 찰칵해본다
오랜만에 홀로 라이딩을 하며 여러생각들을 정리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집앞에 다 왔는데 꾸무룩한 하늘빛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만성동 ㅡ 삼천변 ㅡ 독배길 ㅡ 우림로 ㅡ 유각치 ㅡ 금산굥회 ㅡ 수류성당 ㅡ밤티터널 ㅡ 구이 ㅡ 두암정 ㅡ 서곡교 ㅡ만성동 약 68km (20241225)
#모악산일주 라이딩 #낙지연가 #금산교회 #수류성당 #밤티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