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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본 왜목재와 식어버린 호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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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스죠스죠스 2025. 1. 2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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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주나들이가 피곤했었는지 둘 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치아바타와 커피 그리고 과일을 서둘러 먹는다




오늘은 익산에서 초등학교 친구들과의 저녁약속이 있어 짧은 라이딩을 생각하다가 왜목재를 상관에서 구이방향으로 거꾸로 넘어보기로 생각하고 집을 나선다




전주천 동로를 따라가는데 햇살이 너무 좋아서인지 겨울 햇살에 비치는 억새잎의 하얀 나부낌이 은은하면서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남부시장을 지나면서 선명하게 드러난 청연루 누각이 중바위를 배경으로 감싸안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천변을 둘러보니 히잡을 쓰고있는 아랍계 여성과 같이 여행을 온 연인들이 먼 발치를 사이에 두고 정겹게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오목대를 지나 바람쐬는 길로 들어서자 여름내내 무성했던 가로수가 나목이지만 나란히 줄지어 서있고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한테서 부안에서 공수한 자연산 섶을 먹으러 오라는 전화가 오지만 저녁일정 때문에 고사를 한다




상관에 있는 한일장신대를 지나 왜목재를 향해 오르막 길을 막 오르기 직전에 물 한모금을 마시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불칸이라는 음식점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어 보니 화덕으로 핏자와 삼겹살을 요리하는 식당이다




긴 오르막을 천천히 페달링하면서 왜목재 정상에 올라가 올라온 자리를 되돌아보니 멀리 잔설과 구름조각 한점이 뚝 떨어져 나와 산자락과 나뭇가지 위에 걸려있는 듯 하다




올라올 때에는 점심을 건너뛰려고 생각했지만 고갯마루에 도착하니 당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마나님이 쪄준 식어버린 호빵과 두유를 꺼내 요기를 하면서 충분하게 휴식한다




구이를 거쳐 삼천변에 들어서 멀리 보이는 모악산 정상을 담으며 겨울치고는 맑은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몽글몽글 멋지게 흐르고 있다




라이딩을 마무리하고 집에서 잠깐 쉬었다가 우현형에게 설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내일 떠나는 유럽여행을 잘 다녀오라고 고별인사를 하고 초등학교 친구모임에서 삼겹살에 쐬주를 한잔씩하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어본다


#라이딩 #오목대 #바람쐬는길 #화덕구이 불칸 #왜목재 (2025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