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이스턴호텔에서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먼 바다위로 범섬이 떠있고 맞은편에는 고근산이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 제주를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예약이 필요없는 캐슬렉스cc 퍼블릭에서 오전에 라운딩을 하기로 했다
7시에 나와 근처에 위치한 스벅 서귀포점에 들러 아이스라떼와 핫라떼에 샌드위치를 들고 나온다
8시에 캐슬렉스cc에 도착해 얼른 줄을 서려고 갔는데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대기시간을 이용해 그늘집으로 들어와서 샌드위치와 라떼 한잔으로 요기를 한다
몸이 안풀렸는지 첫 홀부터 마나님의 티샷이 삐꾸가 나고 심상치 않아 보이지만 심심한 위로를 하면서 두번째 홀로 넘어가는 오솔길에서 예쁘게 사진을 찍어준다
저멀리 보이는 자그마한 오름과 밝은 하늘을 배경삼아 초록의 그린을 담아본다
롱홀에서도 마나님의 티샷이 연타석으로 왼쪽으로 흐르고 커다란 은목서 나무 옆에서 심기일전해 보지만 길다란 페어웨이를 지나 그린까지는 요원해보인다
드디어 4번홀에서 마나님의 티샷이 쨍~하는 소리와 함께 제대로 스트라이킹되자 활기를 찾게 되고 나 또한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6번홀 예쁘게 조성된 철쭉꽃 앞에서 기를 받은 마나님의 샷이 안정이 되고, 마나님에게 매일 매일 이렇게 라운딩을 하면 잘 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무조건 잘 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말에 그 기세가 맘에 든다고 박장대소를 한다
마지막 롱홀에서 티샷을 기다리며 레드 티박스 옆으로 앞에 나가있는 마나님을 긴 페어웨이와 구름이 떠있는 하늘과 같이 테이크 해보니 아름다운 풍경이다
마지막 홀은 롱퍼팅을 붙여놓고 마나님의 롱퍼팅을 기다리는데 끝날 때가 되어서인지 내옆에 바짝 잘 붙여 ok를 받아낸다
샤워실에 가서 샤워와 환복을 마치고 나도밤나무가 길 양옆으로 멋지게 늘어서 있는 가로수와 작별하고 캐슬렉스cc를 나선다
애월쪽으로 방향을 잡고 점심식사 메뉴로 그때그집에서 흑돼지김치찌개를 먹을 요량으로 주차장까지 갔는데 뭔가 이건 아닌 것 같아 유수암리 맛집인 모리노 아루요로 찾아간다
일본식 덮밥요리의 장인인 김승민 쉐프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2025년 Red Ribbon에 선정된 곳으로 메로 동(덮밥)과 가키아게 (새우튀김)를 주문한다
간장에 졸인 메로맛이 섬세하게 살아나고 두부의 부드러운 감촉이 식감을 자극한다 나중에 계란을 밥위에 비벼서 먹는 맛이 일품인데다 새우 맛도 독특한 풍미를 더한다
식사를 맛있게 먹고나서 시간이 조금은 여유가 있어서 애월을 넘어 동쪽 해안길을 따라 커피숍으로 향한다
#캐슬렉스cc #모리노 아루요 #메로덮밥 #김승민쉐프 (202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