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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따라 길 따라 가본 봄날의 여정과 수수부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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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스죠스죠스 2025. 5. 3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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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텃밭에 나가 물도 주고 살펴도 보려고 집을 나서는데 아침 바람이 시원하고 떠오르는 햇살은 울타리 너머로 활짝 피어난 장미를 비추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 같있다




한시간 정도 둘러보고 오는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잔에 샌드위치와 베이글 빵을 사가지고 들어와 가볍게 아침식사를 한다




건강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두번 정도는 라이딩을 하기로 결심하고 중인리에 가서 마나님과 식사할 목적으로 천년갈비를 찾아가기로 했다




덕진경찰서를 넘어서자 흰색 꽃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활짝 핀 나무를 지나서 세무서 뒷편으로 돌아서 서곡중을 통해 천변에 도착한다




공사중인 천변을 조금 지나쳐서 서편에서 동편으로 다리를 건너면서 삼천변을 바라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가는내내 천변의 한켠에는 금계국이 조금, 꽃양귀비도 조금, 봄 들국화도 활짝 피어나 있다




몇년만에 다시 찾은 천년갈비는 여전히 북적이고 수수부꾸미와 감자옹심이 그리고 뚝배기굴밥에 막걸리 한병을 주문하고 나니 마나님이 도착한다




삼천변에서 중인리로 들어서는 뚝방길은 오늘 이발을 하는 날이라서 바닥에 베어낸 풀들로 가득해 큰 길로 돌아나와서 삼천변으로 진입했다



돌아오는 길에 담장밑에 피어난 양귀비와
분홍달맞이꽃이 소박하게 빛을 발하고 있고, 금계국과 데이지꽃도 길 한켠에 장단을 맞추고 있어 꽃 따라 길 따라 라이딩을 즐겨본 하루였다




산다는 건
새처럼 박수치며 날아오르다 그렇게 옛날처럼  늙어가고,

단풍처럼 곱게 물들다 다시 또 그렇게 낙엽처럼  사라져가는 것

산다는 건  
오랜 병을  앓는 것과 같다고 말한 소크라테스와, 혼자가 될까봐 두려워 평생 소설을 썼다는 박범신 작가님의 말씀을 생각해본다

누군가는 돌을 키운다고 한다
돌은 상처주지 않고, 아무리 들여다봐도 마주보지 않고, 독설로 응대하지 않아서 좋다나...

나는 돌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싶다

돌을 사랑하면 토테미즘이요, 사람을 사랑하면 휴머니즘일까?

목포에서 형님이 보내주신 홍어를 안주삼아 탁배기 한사발에 오늘밤이 익어간다 홍어처럼..




#만성동 ㅡ 서곡중 ㅡ 삼천 ㅡ 삼천교 ㅡ 천년갈비 ㅡ 섬천 동편 ㅡ 세무서앞 ㅡ 만성동 약 30km (20250528)

#중인리맛집 천년갈비 #목포 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