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한옥마을 바람쐬는 길과 육전 메밀막국수

카테고리 없음

by 죠스죠스죠스 2025. 6. 4. 09:58

본문

오늘은 원래 시골친구의 모판작업을 돕기로 한 날이었는데 처가 식구들이 많이 와서 도와줄 일손이 많다고 안와도 된다고 해 갑자기 시간 여유가 생겨 버렸다



아침식사로 오랜만에 마나님이 실력발휘를 해 계란을 풀어 호박과 부추 등을 넣고 페티를 만들어 식빵에 얹어 과일과 커피를 마신다



11시쯤 물을 챙겨 자전거를 끌고 나가 무심코 팔복동 공단쪽으로 가다가 문득 가려던 길이 아님을 알고 천변쪽으로 나가 추천대를 거쳐 서곡교로 올라서서 한옥마을쪽으로 기수를 돌린다



이편한세상 아파트 옆쪽을 지나 전주천 동편으로 가기 위해 하천을 건너는데 두루미가 먹잇감을 찾은 듯 연신 목을 뒤로 당기며 정조준하고 있다



고속터미널 쪽을 지나면서 바라본 왼쪽 벽면 전체가 금계국으로 온통 노오랗게 자리잡고 있어 봄날을 화사하게 빛내준다



남부시장을 지나 한벽루에 올라서자 한벽굴 앞에서 즐겁게 포즈를 취하는 학생들의 소란스러움이 넘쳐난다



곧장 달려서 자전거로 바람쐬는 길에 도착하자 맞은편에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즐기는 딸아이를 뒤에서 쫓아오는 아버지의 모습이 분주하다



원색명화마을에 도착하여 동네 주민들이 운영하는 원색마루에 들어가 육전 메밀막국수를 간단하게 먹고 나와 자판기 커피를 뽑아 탁자에 앉아서 커피의 옛맛을 음미해본다



색장동에 위치한 이 마을은 지날때마다 아늑한 산자락이 동네를 품은 듯해 살기 좋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마나님은 별로란다



치명자산성지 쪽으로 가다가 각시바위 앞에서 전주천 한가운데에 잡초와 어우러져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누군가 심고 거두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아름답게 피었다 지는 자연의 섭리를 생각해본다



치명자산 성지의 쉼터에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면서 주말 오후를 한가롭게 지내고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앞쪽을 지나 청연루 앞쪽에서 어제 전주에 도착했다는 프랑스 여성을 만나 같이 사진을 찍고 잠깐  이야기하는데 한국에 3주 정도 머무를 계획이란다



천변을 신나게 달리다보니 여기저기 꽃들의 천국일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만발하고 비둘기 무리가 모이를 쪼아대느라 정신이 없다



지나가다 보랏빚 색깔의 꽃이 여기저기 많이 피어있는데 너무 궁금해 네이버에 물어보니 벳지꽃이란다



덕진경찰서 앞을 지나 텃밭에 도착해 물을 주려고 갔는데 이미 마나님이 열일 중이어 깜짝 반가워하고 배추부터 당근 등 고구마를 제외하고는 모든 채소에 물을 준다



우리텃밭 옆에 농사를 하시는 분이 옥수수 잔가지를 쳐내고 비료까지 주고 가셔서 마나님이 어떻게 이 빚을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해한다



일을 마치고 더러워진 자전거를 물세척하고 돌아와 헬스장으로 가서 간단하게 아령과 윗몸 일으키기 그리고 걷기로 몸을 푼다



마나님과 만나 몇십년만에 수영장에 가서  등록하고 pool장에 들어갔는데 평형은 어찌어찌 되는데 너무 오랜만이라서 자유형이 리듬이 맞지 않아 보드를 잡고 호흡연습(음파)을 하고 돌아온다



번데기 통조림을 사와 양파와 고추 그리고 대파 등을 넣고 끓여서 맛있는 맥주안주를 만들고 스팸을 구워 상추쌈으로 소맥과 곁들인다



#만성동 ㅡ 팔복동 ㅡ 한벽루 ㅡ  바람쐬는 길 ㅡ 치명자산성지 ㅡ 서곡교 ㅡ 만성동
약 32km (20250531)

#라이딩 #자전거로 바람쐬는길 #원색마루 #육전 메밀막국수 #시티프라디움 수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