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아 길 위에 날리는 눈

전국에 맹추위 소식에 길마저 꽁꽁 얼어 붙어버렸다 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눈발이 날려 소년의 감성이 발동하여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다

날리는 눈발과 나목들...멋있다

담양의 메타세콰이아 길이 생각나 마나님에게 제안하니 오케이란다 길이 다소 미끄럽기는 하지만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과 산들 위로 밤새 눈이 내린 덕분에 세상의 모든 것이 하얗게 뒤덮여 버렸다

남도의 일품요리 중 하나인 청둥오리전골을 먹으러 유진정에 들어가니 이미 테이블들이 빈자리가 거의 없다

담양 유진정 전경

깊은 맛의 육수에 요즘 제철인 미나리 야채를 넣고 샤브샤브처럼 데쳐 건져먹으니 아삭하고 풍부힌 맛을 낸다

청둥오리 육수와 미나리...맛이 없겠니?

한가득 미나리와 부추를 건져서 먹는 사이 압력 밥솥에서 윤기가 흐르는 밥을 한공기씩 퍼 주고 누룽지도 준다 오리와 궁합이 잘 맞는 미나리를 맛있게 먹고 밥 한공기를 볶아 눌린다

꼬들꼬들 눌린밥

식사 후에 메타세콰이아 길 시작점에 있는 프로방스에 들러 주차를하고 커피를 한 잔하러 가다가 원조부부찹쌀도너츠 가게 앞에 멈춰선다 올때마다 줄이 늘어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줄서는 가게이다

줄서서 먹는 찹쌀도나쓰 명소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 가게의 찹쌀도너츠와 꽈배기는 지나칠 수 없는 담양의 일미 중의 하나이다

OG(오지) 카페에 들러 아이스와 핫 라떼에 꽈배기를 더하니 흐뭇하기 그지없다

라떼와 꽈배기는 꿀이쥐~~

카페를 나와 메타세콰이아 길 앞에서 지금은 나목이 되어버린 나무들을 뒤로 사진을 찍고 또 하나의 명소인 관방제림으로 향했다

하늘에서 눈별이 떨어진다

관방제는 관방천에 있는 제방으로서 약2km에 걸쳐 풍치림을 이루고 있고 추정수령이 300~400년에 이르는 나무들이 천변을 따라 빼곡하게 심어져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다

눈발이 흩날리는 나무숲에서

날리는 눈발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듯이 아름답다 오래도록 걷고 싶었으나 눈발이 너무 날려 맛만 보고 되돌아 나왔다

뒤돌아 나오는 아쉬운 발걸음

담양은 올 때마다 마음의 고향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이 들고 맛있는 음식과 경치가 탁월한 멋진 곳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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