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서울 맛집탐방의 후유증으로 라이딩을 해야 할 절박성을 느낀 탓에 어느정도 추위를 감내하고 라이딩을 하기로 결심하고 몇시부터 시작할지 고민하다가 10시 30분에 나섰다
아파트 앞을 나서는데 너무나도 생소한 흰 눈길을 미끄러지듯 나아간다 눈속의 라이딩이 드문일이기도하고 뭔가 새롭기도 하다
지난 밤에 내린 눈이 갈대숲사이로 이리저리 쌓여 있어 낭만스럽고 이게 겨울라이딩의 맛이 아닌가 싶다
오랜만에 해보는 겨울 라이딩이라 복장 맞추기가 어렵다 옷을 벗었다 입었다를 반복한다 겨울 공기는 역시 싸늘하여 라이딩을 하다가 조금만 쉬어도 체온이 식어 버려 복장을 맞추기가 어렵다
딸 아이가 어제 연남동 베이커리 카페 PETER PAN 1978에서 엄마아빠 먹으라고 사준 치아바타와 아기궁뎅이를 간식으로 챙겨 먹는데 그 맛이 꿀이다
어느덧 별따는마을을 거쳐 나즈막한 오르막을 오르다가 운암교에까지 이르러 라이딩의 전반전을 마무리하고 임실의 맛집명소 중 하나인 강남쌈밥집에 도착했다
따끈한 호박전에 막걸리 한 사발, 돼지수육에 한 모금, 배추나물 한 젓가락에 또 한 모금 아~~맛나다
어느 것 하나 버릴게 없는 반찬들과 수육과의 조화가 너무 맛있는 조합이다 참고로 이 집은 참게장이 시그니처 메뉴이며 참게장정식을 시키면 수육까지 나오는 가성비 갑인 식당이다
겨울 하늘의 색깔은 원래 무슨 색깔이었던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뭉게 구름과 하늘색이 차분하게 어우러져 마음이 편안해진다
라이딩의 막바지 즈음에 휴식을 취하는데 천변의 갈대숲 사이로 하얀 두루미들이 줄지어서 물멍하는 모습들이 제법 운치있어 보인다
겨울 라이딩치고는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받쳐줘서 왕복 66km 구간을 나름대로 재미있게 마칠 수 있었다
3일간의 서울 맛집탐방이 가져다 준 선물은 2.5kg의 체중 증가로 바로 나타났지만 라이딩과 식단 조절로 원상복구를 얼마만에 해낼런지 기대된다
#만성동 ㅡ 구이면행복센터 ㅡ 별따는마을 ㅡ 운암교 ㅡ 원점회귀 약 66km (20231226)
#라이딩#운암교#강남쌈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