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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에 부안청자박물관에서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아침 식사중에 전화를 받았다 백대장이 살고 있는 남원 운봉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한 시간을 늦춰 만나자고, 라이딩 코스도 수정하자는 전화였다
오늘 라이딩에 대한 기대가 너무 많았던 탓인가 라이딩 거리가 줄어든다는 생각에 서운함을 가지고 부안 변산에 위치한 휘목미술관을 향해 달려간다
미술관을 출발하여 얼마가지 않아 바로 오르막이 나오며 숨을 헐떡인다 변산 노을해안길을 따라 up&down을 거듭하며 모항전망대에 다다랐다
거칠것없이 확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고 햇살이 눈부시지만 미세먼지 탓에 저 멀리 보이는 수평선 너머는 조금은 뿌연 모습이다
모항전망대에서 바로 아래쪽으로는 변산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고 이 곳에 숙박하게 되면 바다 뷰가 매우 아름답고 가성비가 좋다는 대장의 설명이다
모항에서 쭈욱 달리다가 갑자기 궁항쪽으로 기수를 돌려 깔끄막을 오르기 시적하더니 한참을 끙끙대며 올라간 곳도 전망대처럼 높은 곳으로 저 아래 궁항의 모습이 먼발치에서 아름답게 빛난다
궁항의 꼭대기에서 휭하니 내려와 격포항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고 격포항 10호집을 향해 찾아가는데 여기저기에 수산시장들이 자리하고 있어 찾을 수가 없어 전화를 했다
남자사장님께서 오토바이로 마중을 나와 우리를 안내한 곳은 부안 격포맛집 개방형회센터에 명성집 10번이다 수산시장 쪽으로 진입해 격포항으로 오다가 왼편 끝쪽으로 소방서옆에 있는 음식점이라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Naver에서 명성집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음 주소는 격포항길 70-11
원래는 설숭어를 먹기로하고 첮아왔지만 요즘은 귀해서 없단다 설숭어 있는 집을 안내해 준다는 걸 만류하고 눌러 앉는다 주인장께서 권하는 광어 2.2kg짜리는 손바닥 두 개를 훌쩍 넘어가는 크기로 실제로 수족관에서 꺼내보니 상당한 크기다
앉자마자 나오는 스끼다시는 백합과 노랑조개 (동죽이라고도 함)를 내주시는데 거의 한바가지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나눠 먹는다
정신을 차리고 얼른 소맥을 가져와 잔을 따르고 전열을 다시 정비하는데 곧바로 가리비와 전복 뿔소라 생굴 그리고 멍게가 나오는데 너무 싱싱해서 식감이 매우 부드럽고 그 향긋함이 혀끝에 은은하다
이어 백합찜 피조개 소라 굴찜 새우 등이 즐비하게 나오는데 어느 것 하나 맛이 없는게 없다 이미 소주병이 바뀌고 있었고 메인디쉬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드디어 나온 광어회!
탁자 중앙에 꽉차있는 넙적하게 가지런히 썰어진 횟감이 영롱한 자태를 뽐낸다 김 한장을 깔고 회를 한 점 올리고 생와사비를 살짝 바르고 마늘을 얹어 소주 한잔과 함께 입속에 넣으니 살살 녹아내리듯 환상적인 식감이다
다들 이 집에 오기를 참 잘했다고 이구동성이다 이어 나온 매운탕은 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너무 배부르지만 너무 맛있어서 안먹을 수 없는 고약한 상황이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소노벨 변산을 거쳐 변산반도생태탐방원을 지나 카페 909에서 라떼를 마시면서 약간의 쉼을 가졌다 이곳 생태탐방원은 지난 잼버리대회 기간 동안에 모두 열악한 야영장에서 투숙했는데 책임자였던 김현숙 여가부장관이 숙박해 화제가 됐던 곳이다
카페 909는 변산에 올때마다 들르는 곳으로 정원이 넓고 바다쪽으로 뷰가 환상적인 경치를 가지고 있을 뿐만아니라 커피 맛도 좋은 카페 명소이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돌아가는 길은 마파람에 무척이나 힘들었고 간간이 마주하는 고갯길들도 만만치 않았지만 유유누에마을과 용왕님도 쉬어간다는 왕포해변을 거쳐 휘목미술관으로 돌아왔다
#휘목미술관 ㅡ 모항 ㅡ 궁항 ㅡ 격포 ㅡ 휘목미술관 약 36km (20240104)
#라이딩#모항#궁항#격포맛집#명성집 10호#변산반도생태탐방원#변산자연휴양림#카페 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