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다가 11시에 길을 나섰다 주변에서 경사도가 가장 가파르다는 불재와 염암재를 넘기로 하고 구이로 향했다
너무 늦게 출발해서 점심시간이 애매하여 먼저 점심을 해결하려고 구이 맛집 중의 명소인 학래촌에 갔는데 손님들로 꽉차있다
설렁탕과 소머리국밥을 주문했는데 설렁탕 고기가 너무 뻣뻣하고 질겨 영 아니다 그나마 소머리국밥은 부드러운 육질과 국물 맛이 괜찮았다
라떼를 한 잔하고 가려고 cafe 92에 들러 쉬는데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 서둘러 나와 불재로 향했다
불재를 오르려면 10개의 구불길을 넘어야 하는데 첫번째 고개부터 클라이막스다 광곡전원마을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 연거푸 물을 들이킨다
두 번째 고개를 넘고 있는데 J모 부행장이 전화가 와 숨을 헐떡이며 전화를 받으면서 페달링을 한다 일곱번째 구불길에서 잠깐 스톱했다가 불재 정상에 올라 구이저수지를 조망하니 아득한 호수의 전경이 저멀리 내려다 보인다 정상 오른편에는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쉬지 않고 내리막을 달려 옥녀동천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Specialized로 무장한 멋진 라이더를 만났다 우리와는 정반대 코스를 라이딩하고 있었다
이번엔 마나님이 제일 지루해하는 염암재를 넘는다 경사도가 크지는 않지만 고갯길이 길어 그닥 재미가 있지 않은가 보다
난 이런 길이 좋은데...
염암재는 호남정맥이 통과하는 곳으로 좌측으로는 오봉산과 우측으로 치마산으로 연결되는 기점이다
두 개의 재를 넘어 완주군 항가리에 있는 두암마을 정자에서 앞뒤 산들을 둘러본다 이곳은 산세가 아늑한 동네로 살기좋아 보여 마음이 가는 곳이라 정서적으로 안정감이 든다
겨울라이딩이라 그런지 50km를 넘어서자 안장통과 더불어 고개가 뻑뻑하여 피로감이 몰려온다 오후 4시 즈음이 되니 찬바람이 불고 몸이 굳는 거 같아 불편했다
마나님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여 페달링이 순조롭지 않았지만 속도를 낮추면서 집까지 무사히 65km를 완주했다
#만성동 ㅡ 삼천 ㅡ 태봉초 ㅡ 불재 ㅡ 염암재 ㅡ 구이면사무소 ㅡ 원점회귀 약 65km (20230112)
#라이딩#불재#염암재#학래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