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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과 홀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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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스죠스죠스 2024. 1. 3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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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님이 여수로 여행을 가기로 해서 전주역에 픽업하고나서 집에 돌아와 세금을 납부하고 개인적인 용무들을 보고나니 11시가 가까워졌다

얼른 라이딩복으로 갈아입고 동기들 모임장소인 평화동에 위치한 형제골 뼈다귀에 약 40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뼈다구탕이 맛있는 형제골

이 집은 동기모임에서 한 번 씩 점심을 하는 국밥집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데 얼큰한 국물맛과 더불어 뼈다구에 붙어있는 살을 떼어 먹는 맛이 일품인데다가 반찬은 단촐하지만 알찬편이다

얼큰한 뼈다구탕

불재를 넘어 국사봉으로 돌아오는 74km의 대장정을 앞두고 커피를 마시러 가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 역시 불재는 불재였다

첫번째 고개부터 숨이 차오른다 도로 아래편으로 광곡 전원마을 전체가 드러나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다

아늑한 전원마을

무념무상의 페달링을 하면서 한바퀴씩 나아가다보니 어느덧 팔부 능선에 도달해 들판을 둘러보니 시계가 멀리 확보되어 마을들의 모습들이 확 들어온다

툭터진 시선에 잡힌 마을들

오르막을 오르면 반드시 내리막길이 있듯이 30여분 동안 올랐던 고갯길을 3분만에 광속으로 내려와 옥녀동천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다

우리의 단골 쉼터

이번엔 약10km를 달려 국사봉으로 향한다 가다가 중간에 운암의 대표 매운탕 맛집인 상운암전주식당을 지나쳐서 간다

국사봉길은 고도가 높을 뿐만아니라 up & down이 심해서 상당히 체력을 요하는 구간인데 역시나 힘이 들었다

국사봉 옆에 지어놓은 국사정이라는 정자에 올라가니 붕어섬의 아름다운 전경이 들어온다

여기까지 올라 오는데 정말 힘들었다

옥정호 출렁다리로 불리는 붕어섬생태공원은 2월말까지는 폐쇄한다고 하여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국사봉에서 조망할 수 밖에 없다

붕어섬의 아름다운 전경

고개를 몇 개 넘고보니 옥정호 물안갯길 표지판이 나와 멈춰서서 길게 드리운 옥정호를 사진에 담는다


물안갯길은 약 12km 로 옥정호를 따라 산을 넘어가는 코스로 길이 약간은 험하지만 봄철이 되면 경관이 아름다워 찾는이가 꽤 많은 곳이다

옥정호...운치가 있어 그야말로 그림이다

국사봉길의 끝자락에는 개그맨 이재훈이 운영하는 캠핑카페 옥쭹가든이 있는데 옥정호의 운치를 만끽할 수 있으며 차를 마시는 공간이 상당히 넓고 솥팥빙수가 상당히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개그맨 김시덕과 함께 생활사투리 코너에서 각각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로 표현해 인기를 끌었던 인기 개그맨이 임실 산골에서 운영하는 캠핑카페다

이재훈의 트레이드마크 멘트 : 아따 거시기 허요~

그런데 지금까지 라이딩을 하면서 라이더를 하나도 만나지 못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코스가 힘들어서인지 겨울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홀로 아리랑을 펼치고 있었다

돌아오는 삼천변의 뚝방길은 날씨가 풀려 걷는 인파가 마치 봄날의 향연을 느끼듯이 북적거린다

봄이 왔나봐..

긴 시간동안 라이딩을 한 탓에 피로감이 몰려오고 뒷목이 뻐근하여 천변에서 쉬고 있는데 아기오리 한마리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나아가더니

귀여운 아기오리님! 어딜 그렇게 가시나?

금세 물속을 사라젔다가 나오는데 시선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까지 멀리 가서는 밖으로 나왔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잠수를 멀리 빠르게 하는 모습이 피곤한 기분을 싸~악 환기시킨다

문득 하늘을 쳐다보니 철새 한마리가 창공을 가르며 힘차게 오르고 있고 서산으로 해는 넘어가 하늘빛이 희뿌연 구름으로 변해있다

날아라 훨~훨

점심에 시작했던 라이딩이 어느덧 5시를 향해서야 끝이 나고 오랜만에 장거리를 완주하며 피곤함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껴본다

#만성동출발 ㅡ 평화동 형제골뼈다귀 ㅡ 불재 ㅡ 국사봉 ㅡ 구이면 ㅡ 삼천 ㅡ 원점회귀  약 74km (20230130)

#라이딩#불재#국사봉#붕어섬 출렁다리#상운암전주식당#카페 옥쭹가든#평화동 형제골뼈다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