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출발해 담양으로 가는데 미세먼지인지 아침에 피어난 운무인지는 분간이 안되지만 가는 내내 뿌연 구름이 내려앉아 시야가 그닥 좋지는 않다
오랜만에 달마 라이더들이 만나 담양군 일대를 돌아보기로 하고 창평면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담양의 특색인 메타세쿼이아 나목들이 단정하게 서서 맞이하는 것 같다
고서를 지나 광주댐을 올라가니 광주의 젖줄이라 할 광주호가 넓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나타나는 물과 산의 모습이 조화롭다
소쇄원 입구를 지나 가사문학관 앞에서 잠시 멈춰서서 생태공원과 주변 풍경들을 둘러본다
가사문학은 조선시대 발달한 문학장르의 하나로 형식은 운문인데 내용은 산문형태를 띈 시조와 산문의 중간 형태이다
이곳 담양에서 가사문학이 발달한 이유는 정치적으로 좌절을 맛본 선비들이 담양에 머물면서 경치와 귀양살이의 애환을 노래했고 정극인의 상춘곡,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으로 계보를 이으면서 가사문학이 꽃피게 되었단다
이어 우리는 유둔재를 넘어가는데 고갯마루 직전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에너지를 보충해야될 것 같아 가져간 곶감을 나눠 먹는데 반건조라 그런지 꿀이 따로 없다
조금 더 올라가 호남정맥의 하나인 유둔재를 넘는데 우측으로는 무등산 좌로는 전북의 산들로 이어지는 곳이다
재를 돌아 내려오니 이전에 마나님과 여러차례 갔었던 숲속의 무릉도원이라는 한식집이 나와 깜짝 반가왔다
길을 따라 가는데 작고 아담한 전원주택들이 하나 둘씩 자리잡고 있고 범죄없는마을 입석마을 표지석 앞에서 잠깐 쉼을 가졌다
조그만 오르막길 후에 경사도가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어느덧 창평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면소재지 길을 쭉 따라오다 보니 원점에 도착했다
이제는 맛있는 점심이 기다리고 있는데 국밥 거리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창평국밥에 갔는데 대기가 일곱번째다
다른 식당과 달리 북적대는 이 식당의 비결은 금세 드러난다 모듬국밥의 담백한 국물맛과 더불어 암뽕 머릿고기 순대 등이 뚝배기에 한 가득인데 9천원이다
특히 순대는 속에 야채쌈 그리고 호박 등 여러 야채를 넣어 식감이 매우 깔끔하고 아삭하며 반찬으로 나온 깍두기도 맛이 시원하다
한결같이 양이 많아 배부르다는 말을 하며 찿아간 곳은 소재지의 경찰서 앞에 위치한 카페 소통이다
이 카페는 [가을은 참 예쁘다]를 부른 가수 박강수가 운영하는 곳으로 본인의 앨범과 노래를 수록한 책 들도 구비하고 있어 많은 팬들이 찾는 것 같았다
담양에서 돌아오는 길은 아침과는 달리 해가 떠 올라 따뜻해졌고 미세먼지도 말끔하게 걷혀 소박한 봄날씨 같았다
#창평국밥거리 ㅡ 광주호 ㅡ소쇄원입구 ㅡ 가사문학관 ㅡ 유둔재 ㅡ 입석마을 ㅡ 원점회귀 약 35km (20240202)
#라이딩#창평국밥거리#소쇄원#가사문학관#유둔재#창평카페 소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