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설명절 연휴가 시작되는데 올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명절 음식도 하지 않지만 이를 간파한 마나님이 이미 점심부터 떡국을 끓여 내고 명절 분위기를 내고 있었나 보다
저녁 무렵이 다가오자 마나님이 제안한다
우리 전이나 부쳐 먹을까?
일전에 사다 놓은 가평잣막걸리 캔이 생각나 구색이 맞을 것 같아 콜을 외친다
막걸리에 전을 부치고 이에 걸맞는 국거리는 뭘까 잠깐 생각하던 마나님이 김치콩나물국을 먹자고 해 생애 최초 버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나님은 명태와 호박 그리고 고구마를 깎아 부침가루를 입히고 나는 냄비에 적당한 크기로 김치를 썰어 콩나물과 함께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이어 다진마늘과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준비하고 있다가 한 번 푹 끓여낸 콩나물위에 갖은 재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데 여러번 국물을 떠먹어 보지만 맛이 안난다
그러자 마나님이 살짝 귀띔해준다
맛이 안나면 미원을 살짝 뿌리고 굴소스도 쬐끔 넣으라고...
힌트가 제대로 적중되어 완~~성
다음은 마나님이 명태전 시범을 보이고 내가 따라하는 부침요리시간
명태를 몇 개 올리고 호박도 세 개 올려 노릇노릇하게 익는거 같아 언제정도 익느냐고 물으니 호박은 살짝만 익어도 속까지 익는다고 해서 새로운 것들로 올려 부쳐내고 마지막으로 남은 계란국물을 후라이팬에 두르면서 끝을 냈다
이제는 리얼 품평의 시간이다
이번엔 간이 잘 맞다네요~~~랄랄랄라 합격이당♡♡
부쳐낸 전들과 국을 식탁에 올려놓고 마지막으로 가평잣막걸리를 오픈해 명절 파티를 시작하려는데 군대간 아드님이 딱 맞춰 전화가 와 약 한시간 반을 수다를 떨면서 그릇들을 하나씩 비워낸다
그 많은 전을 먹고나니 김치콩나물국에 약간의 밥을 말아 먹는데 마나님이 김을 한 장 얹어 주면서 먹어보라고 해서 한입 먹으니 콩나물국밥맛이 지대로 시현이 된다
명절이 되어 한 번도 해본적이 없던 전을 부쳐보고 김치콩나물국을 손수 끓여보고
같이 사는 사람과 음식을 나누는 행복감을 느껴본 하루였다
#설명절#명태전#호박전#고구마전#김치콩나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