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찬바람을 이겨내고 라이딩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내일이 명절 연휴 시작이라 음식점이 문을 닫을 것이고 드라이브를 가자니 교통체증이 심할 것 같아서이다
한 번도 안가봤던 전주천 삼례방향 왼쪽 하천을 따라 가다가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넘어가 삼례읍에서 식사할 예정이었다
달려가다보니 파크골프장이 천변에 조성되어 여러 팀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어 물어보니 골프는 이븐파가 72타인데 파크골프는 66타란다
춘포에서 구림교를 건너서 다시 삼례쪽으로 올라가다가 비비정에 다다른다 비비정은 조선 선조때 최영길이라는 무인이 세운 정자로 만경강변을 제대로 조망하기에 풍광이 좋은 곳으로 완산8경중 하나이다
비비정에서 만경강 백사장으로 기러기가 내려 앉는 것을 비비낙안(아마도 평사낙안에서 유래된 것 같음)이라 부르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어 정자 아래로 펼쳐진 모습을 담아 포토타임을 가져 본다
비비정길을 따라 삼례역 쪽으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으러 맛집중의 하나인 새참수레에 갔으나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인터넷 상에서는 영업중이라 해서 갔는데 문이 닫혀 있어 망연자실하고 두번째 맛집인 미친해물탕으로 갔는데 포장만 가능하고 밥장사는 하지 않는단다...힘이 빠진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하는 수 없이 바로 앞에 있는 솔이식당을 가서 동태탕을 주문하는데 생각 이상으로 푸짐하고 국물 맛이 시원해 내용물을 보니 없는게 없이 다 들어 있다
동태는 물론이고 고니와 조갯살 새우와 꽃게 심지어 아귀살까지 해물이 망라되어 동태탕이 아니라 해물탕이다
그냥 먹기 섭섭해 막걸리를 하나 주라고 했더니 안 판다네요
아 오늘은 왠지 박자가 안 맞는 날인가?
식사를 했는데도 몸이 차가워 차를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카페 비비정이야기에서 생강차와 라떼를 주문했는데 의외로 생강차가 쌉쌀한 맛에 드끈한 목넘김이 몸을 따뜻하게 지펴준다
카페 2층에서 바라본 만경강의 모습은 고즈넉하고 마음이 편안해져 창문틈 사이로 액자사진을 만들어 본다
따뜻해진 몸을 이끌고 찬바람을 맞서 달려오다가 전주천변에서 주변을 해찰하고 있는 철새를 보면서 실소를 한다
찬바람에 하루 종일 떨어서인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했는데도 몸이 녹지 않고 피로감이 느껴져 장판에 불을 넣고 누웠더니 금세 곯아 떨어져 순간 30분 정도 숙면하니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만성동 ㅡ 추천대교 ㅡ 춘포 구림교 ㅡ 비비정 ㅡ 삼례역 ㅡ 하리교 ㅡ 서곡교 ㅡ 만성동 약 48km (20240209)
#라이딩#춘포#비비정#미친해물탕#솔이식당#카페 비비정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