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에 위치한 내장산국민여가캠핑장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해 일찍 도착해 있는데 정사장이 길을 잘못 찾아 조금 늦게 도착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영상 1~2도 정도로 꽤 쌀쌀하지만 햇볕이 좋아 괜찮다
내장호를 끼고 돌아 내장산조각공원 앞을 지나 내장사 쪽으로 달려가다가 긴 고갯길을 넘기 전에 잠시 멈춰서서 숨을 들이킨다
백양사로 가기 위해서는 이 고개를 넘어야하는데 처음 가보는 고갯길이 경사도는 완만하지만 왼편에 산을 끼고 구불구불한 길을 길~~게 돌아 돌아 한참을 걸려서야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서 보는 앞산의 정경은 빼어나게 수려하고 계곡이 깊고 높아서 장대한 풍경을 연출한다
고개를 넘고나니 어느덧 순창을 지나 장성쪽을 향하는데 중간에 경치가 좋은 곳이라고하여 바라보니 내리막길을 나선형으로 조성하여 전망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실제로 길을 내려가니 상당한 급경사여서 속도가 제법 빠르다
매화를 보려는 기대감에 백양사 경내로 진입하여 보니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우기 직전이라 매화를 볼 수 없어 실망했지만 그래도 나무의 수세가 아름다워 사진에 담는다
백양사의 고불매는 화엄사의 흑매, 선암사의 선암매와 더불어 담양의 계당매, 소록도의 수양매를 호남 5매로 꼽는데 특히 고불매는 나무의 밑둥이 두툼하고 중간가지를 거쳐 끝가지가 바늘처럼 섬세하여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뛰어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가다 산아래집밥에 들러 파전과 더덕구이무침에 막걸리를 한잔 곁들이는데 파전이 부침가루를 많이 쓰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일품이다
산채비빔밥을 추가하니 덤으로 도토리묵을 주는데 맛이 예사롭지 않아 서로 맛있다고 연호하는데 고로쇠물 한 병을 써비스로 내 놓으니 사장양반이 장사를 할 줄 안다고 칭찬일색이다
이거 한병이면 막걸리 두병 값이라고 막걸리로 바꿔 달라고 하라며 농담을 주고 받는다
바로 옆 시월애 카페에 들러 라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지금까지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야 할 판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신나게 내려왔던 오르막 나선형길을 오르려니 진땀이 나고 경사가 가팔라 모두 헉헉대던 중 일행중의 하나는 결국 끌바(자전거를 끌고 가는것)를 한다
큰고개를 넘어 마지막 고개인 추령에 당도하니 널찍한 주차공간이 나오고 이 곳에서는 가끔씩 난장이 펼쳐지고 반대편 쪽에서는 여러 모양의 장승들이 나열되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추령교에서 내리막길 아래를 보니 우리가 이길을 왔던 길인가 싶게 너무 고도차가 커서 우리도 놀랐고 생각보다 훨씬 긴 내리막을 내려와서 서로 경탄스럽게 바라본다
봄날 오후에 부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쉽지않은 라이딩 코스였지만 해냈다는 자부심이 드는 하루였다
#내장산 국민여가캠핑장출발 ㅡ 백양사 ㅡ 원점회귀 48km약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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