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여행 2. 진수내와 Blue Bottle Coffee

카테고리 없음

by 죠스죠스죠스 2024. 3. 19. 20:52

본문

어제의 강풍과는 달리 따사로운 햇살이 찾아와 제주의 아침이 잔잔하게 빛나고 발걸음이 가볍다 한시간을 넘게 운전해 제주 북단의 구좌읍에 위치한 진수내로 향한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진수내는 안보이고 커피숍이 하나 있는 것 같아 이런 시골에 커피전문점이 있나 하고 자세히 보니 Blue Bottle이다

파란 물병이 천장에 보인다


라떼 한잔을 받아들고 와플 앞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액자속에 담아보니 그럴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라떼와 와플...맛이 없을 수 없지


유명 커피점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곳·예쁜 곳을 찾아 사진 찍고 SNS에 게재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제주를 찾는 젊은 관광객 및 결혼에 앞서 웨딩 촬영을 준비중인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기 만점인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블루보틀 제주 전경


이정표가 달리 없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바로 앞에 있다고 하여 진한 커피 한잔의 추억을 담고 진수내로 향한다

한라산 백록담 아래 흙붉은오름에서 발원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한번쯤 갔을 사려니 숲길과 삼다수 숲길을 지나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해안까지 이르는 제주에서 가장 긴 하천인 천미천(川尾川)의 중간지점인 진수내(川)

잔잔한 하천의 입구에서..


제주의 하천과 계곡은 각자의 명칭이 있는데, 그 하천이 지나가는 동네, 지역에 따라 또 다른 이름이 부여된다 진수내는 천미천이 지나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한 지점에서 불리는 이름이다

진수내의 뜻은 ‘길다’의 형용사인 ‘긴’의 제주어인 
‘진’에다 수(水), 내(川)가 합해진 이름이다
이 지역주민이 아닌 일부 제주 도민들에게도 다소 생소한 곳이다

물속에 비친 울창한 숲이 멋지다


대비공원으로 진입한 후 대비공원에서 200여m 더 나가면 천미천이 품은 보석인 진수내가 등장한다 주차 공간을 앞으로 돌아 들어가면 제주의 다른 하천이나 계곡에서는 볼 수 없는 절경이 펼쳐진다

동백나무와 복숭아나무, 자배나무, 버드나무 등 진수내를 둘러싼 다양한 나무들 사이로 옥색 계곡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편안함을 선사하는 하천 모습


제주 어디를 가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으랴마는 이곳은 제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광이 펼쳐진다

한라산 백록담이나 정방폭포처럼 웅장하지도 않고 제주 해안가 기암괴석의 풍광처럼 화려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소박함 담백함 은은함 여유로움이 한데 어우러진 곳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사치스럽지 않게...


제주의 하천이나 계곡은 물 빠짐 때문에 유유히 흐르거나 물이 고인 모습을 볼 수 없다
물이 있는 계곡과 계곡을 감싸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여유롭게 산책하며 걷다보면 이리 저리 제멋대로 가지를 뻗은 나무들의 모습이 마치 환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계곡을 가득 메운 물은 시시각각 다른 색깔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파란 하늘빛이 비칠 때는 코발트색으로 숲이 반영(反影)될 때는 옥색으로 그리고 물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천을 느끼며..


잔잔한 하천을 바라보면서 어디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힐링 을 하고 진수내를 떠난다


#진수내#대비공원#Blue Bottle Coffee #천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