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오름이다 진수내를 보고나서 주변에 있는 백약이오름으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크고 작은 오름들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제주살이때도 수십개의 유명 오름들을 섭렵했지만 제주에만 약 360여개의 오름이 있다보니 안가본 오름이 턱도 없이 많고 백약이오름 또한 제주의 대표오름이라 할 정도로 손꼽힌다
오름 앞 주차장에서 출발하려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내려오고 있고 젊은 부부에게 어떠냐고 물으니 코스가 상당히 긴데 경관이 아름답다고 맞장구를 친다
오름 특유의 오르막을 줄지어 오른는데 약 10분도 안되어 뒤를 돌아보니 시선이 확 트이고 벌써부터 작은 산들과 벌판들이 발아래 놓여있다
금세 정상부근에 도착해 사방을 둘러보니 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 어디까지 가야하나 하고 계속 따라가보니 왔던길을 내려가는게 아니고 빙 돌아서 내려가는 구조다
오름에 올라 한적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오솔길을 따라 걷노라니 어느새 땀방울이 살짝 스미지만 오름위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고 우리나라에서 맨 먼저 찾아온다는 제주의 봄내음을 맡는다
백약이오름에서 내려와 7km정도 이동해 성산에 위치한 효자보말전복칼국수에 도착해 어제 못 먹었던 보말칼국수와 더불어 우도땅콩막걸리를 주문한다
진한 칼국수 국물에 막걸리 한사발 그리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 사이로 드문드문한 보말쪼가리를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머금는다
칼국수 집 벽에 그려진 인상적인 커피 광고 같은 그림 하나가 눈에 들어와 누가 그린거냐고 물으니 누가 그린지는 모르지만 원래 커피숍이었다고 귀띔해준다
오랜만에 간단한 산행후에 즐기는 조촐하고 행복한 점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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