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든 연유로 기상이 빨라 아침을 일찍 먹고 협재 숙소 주변을 산책한다
이슬비가 올듯 말듯 적시는 하늘을 우산으로 살짝 가리고 걷는데 펜션인지 세컨하우스인지 멋지게 잘 지어눟은 LINDEN BAUM 주변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마나님의 안내로 애월해안산책로를 걷기로 하고 한담마을에 도착하여 주차하는데 넓고도 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슬슬 걸으면서 애월해안의 아름다운 풍경도 만끽하고 철썩가리며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힐링을 하기도하고 돌담길 사이로 피어난 유채꽃밭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갔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LAZY PUMP라는 낡은 건물을 개조한 카페가 눈에 들어와 낡은 피아노와 의자를 배경 삼아 바위 앞에서 또 한컷을 날려본다
산책로 내내 시원한 파도소리와 강풍이 서서히 세지기도 하지만 길가에 소담스럽게 핀 무우꽃을 보며 상념에 들기도 하고 길가에 가지런히 가꾸어진 선인장을 보며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산책로 한 켠에 자라난 쑥이 마나님의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쑥을 뜯기 시작하더니 금세 한주먹을 쥘 만큼 많이 뜯는다
바다 뷰가 아름다워 유명해진 카페 해지개(해가 넘어가는 곳)에 들러 라떼와 시그니처 메뉴인 현무암빵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해지개에서는 정말 바다 뷰가 근사하여 어떻게 앵글을 만들어도 작품이 되는 것 같다
카페에서 나와 다시 곽지해수욕장까지 걸어가며 딸에게 찍어주었던 사진이야기와 사람들이 사진찍는 베스트샷 명소들을 설명들으면서 똑같이 찍어보기도 하고 사진 구도를 어떻게 잡아야 잘 찍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곽지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은 강풍탓에 서퍼들도 자취를 감추고 그 넓은 백사장에 우리 둘 뿐이다
원점으로 돌아오니 점심시간을 지나가는데 배가 고파 뭘 먹을까 찾아보다가 일본가정식을 하는 만지식당으로 가는데 갑자기 마나님의 배가 뒤틀려 상당히 용무가 급한 상황이 되어 거의 도착 즈음에 커브길 앞 살레안이라는 고기국수 집이 있어 갑작스럽게 멈춰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담백한 맛의 멸치고기국수를 나는 걸쭉한 맛의 고기국수에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니 이런 행복이 또 없는 것 같다 고기를 어찌나 많이 주는지 국수그릇이 국수반 고기반인데 마나님이 몇점을 나에게 보너스로 건네주니 배가 안부를 수 없다
바로 앞에있는 고내봉을 오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바람이 너무 불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데 이전에 제주환상 자전거길 일주때 갔었던 다락쉼터가 나와 잠시 내려서 바다를 보고 앉으려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 견디지를 못한다
조금더 가니 스타벅스애월점이 나와 카페에 올라가 슈크림이 든 라떼를 한모금 마시니 피로감을 녹여 준다
#애월해안산책로 #곽지해수욕장 #Equinoxe #LINDEN BAUM #CAFE LAZY PUMP #카페 해지개 #한담마을 #애월고기국수 살레안 #스벅애월점 (202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