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렌시아에서 출발하여 그라나다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을 관광하기 위하여 다섯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한반도의 다섯배가 되는 면적을 가지고 있어 자연스레 동선이 길 수밖에 없지만 비좁은 버스 속에서 장시간 버티는 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척박한 토양과 야트막한 바위산으로 둘러쌓인 고속도로 경관은 그닥 볼거리가 없어 구간구간마다 졸면서 3시간 정도를 가다보니 시원찮은 조식때문에 배가 고픈데 휴게소에서 식사를 한단다
LA PARADA라고 간판이 붙은 큰 식당은 좌석 수만도 어마어마하여 빵이 놓인 식탁을 한 줄만 찍어본다
우리 일행이 늦게 입장하여 떨어져서 식사를 하게 되었고 식사로는 샐러드와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염장해 내놓은 생고기 하몽과 먹물오징어 요리로 나름대로 맛이 있었지만 마나님의 입맛은 별로인가 보다
식사후 약 2시간을 이동해 알함브라 궁전에 가보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명성에 걸맞게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리스도 교도들에게 쫓겨난 무어인들이 그라나다로 이동해 만든 이슬람왕국의 궁전으로 3세기 동안 지배를 받아 이슬람문화가 독특하게 남아있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아라비아어로 알함브라는 붉은성이라는 뜻으로 성곽에 포함된 다량의 붉은 철 성분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규모가 대단히 웅장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키가 엄청나게 큰 사이프러스 나무를 잘 가꾸어 놓은 정원과 정원사이에 예쁜 꽃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비가 오지않는 이 지역에서 먼 거리에서 물을 끌어와 수로시설을 잘 만들어 궁전 곳곳에 물이 흐르게 해 놓았고 궁전내부의 물줄기 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그 유명한 기타 연주곡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 탄생하였단다
기타줄을 연속으로 세번 튕기는 트레몰로 주법이 마치 물이 흐르는 느낌이다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는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이탈리아에서나 봄직한 가장 아름다운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사각형의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원형극장의 형태를 띄고 있어 이채롭다
약 두시간 동안의 도보관람을 마치고 석식으로 이름모를 생선구이와 명품와인으로 추천받은 샹그리아를 곁들여 분위기를 띄워본다
선택관광 상품인 야경투어 대신 이 곳 자랑거리 중 하나라는 알함브라궁전 액주를 마시려고 El Sifon 이라는 pub에 갔으나 없어서 아길라 맥주를 대신 마시는데 시원함속에 은근한 취기가 있어 나름 독특하였다
약 두시간을 버스로 이동하는데 이 시간에 졸면 잠을 못 잘까봐 버텨보지만 누적된 피로에 눈꺼풀이 결국 주저 앉고 만다
호텔에 돌아오니 오후 10시가 넘어가고 씻고나니 11시가 다 되어 가는데 뭔가 조금 서운하여 1층 Bar에서 독일산 병맥주 Estrellia Galicin을 사와 마시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너무 맛있어 두병을 더 사와서 마시는데 그 사이에 마나님이 졸고 있어 황급히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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