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예보가 있어서 라이딩 계획이 없었으나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그쳐 가장 길고도 난코스인 불재를 넘어 국사봉을 거쳐 구이로 돌아오기로 했다
집앞을 나서는데 안개비가 내려 비가 오는것도 아니고 그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라 10분 정도를 가다가 안되겠다 싶어 우의를 입었다
천변에 들어서니 하늘이 꾸무룩한게 비가 그칠지를 가늠하기 어려워 어떻게 코스를 수정할까 고민스럽다
삼천변을 계속해서 진행하는데 우산을 들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고 어젯밤 내린 비로 아카시아꽃이 떨어져 길 위에 지저분하게 흩어져있다
구이까지만 타야지 하고 맘을 먹고 가는데 하늘이 점점 개고 있어 다시 불재쪽으로 기수를 정하고 달려가다가 쉼터에서 드디어 우의를 벗는다
불재 중간까지는 마나님을 선두로 세우고 뒤따라가면서 라이딩 모습을 담아보다가 다섯번째 고갯길 앞 경각산 정각사 입구에서 휴식을 취한다
아홉번째 고개에서 잠시 멈춰서서 멀리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구이저수지와 산들을 담아보고 곧장 고갯길을 내려가 옥류동천 쉼터에 도착했다
쉼터에서 마나님이 쑥을 캐서 준비한 쑥개떡을 꺼내 점심대신 요기를 하면서 기력을 보충하고 국사봉을 넘기 위해 다시 출발한다
국사봉을 오르기 직전에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잠깐 쉬었다가 국사정에 올라가 정자에서 앞에 펼쳐보이는 안개가 걷히고 있는 붕어섬과 옥정호출렁다리를 담아본다
국사봉 코스는 업힐과 다운힐이 연속되어 매우 피곤한 코스라서 라이더들을 만나기가 어렵고 마지막 고갯길인 운암정이 있는 정자에서 길게 드리워진 옥정호의 모습과 계단에 앉아 둘이서 셀카를 찍어본다
국사봉 코스의 끝에 위치한 개그맨 이재훈이 운영하는 카페 옥쩡가든 입구에서 뷰를 한번 조망해보고 내리막길을 내리 달려 버스정류장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가져간 두유와 팥빵으로 요기한다
집까지 30km가 남은 시점, 이제부터는 피로감이 쌓여서 힘든 구간이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두암정까지 가서 잠깐 휴식후에 또 달려 삼천변까지 이르렀는데 천변에 양귀비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오랜만에 힘들고 긴 코스를 정복하고 나니 뿌듯하기는 하지만 모골이 송연해 질 정도로 너무 힘들다 아파트에 도착하여 대충 자전거를 세척하고 긴 라이딩을 정리한다
만성동 출발 ㅡ 삼천 ㅡ 불재 ㅡ 국사봉 ㅡ 구이면 ㅡ 원점회귀 약 72km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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