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달마가 뭉쳐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화순적벽을 라이딩하기로 해서 화순이서우체국 앞에서 모였다
백대장이 보내온 맵핑 파일에는 누적고도가 495m로 나와있어 오늘 라이딩은 수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가는데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 보인다
우체국앞에서 둘러보니 멀리 무등산 입석대가 보이고 마을 앞으로 조금 가니 근사한 야사한옥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동복호를 끼고 오르막이 시작되고 있지만 가로수 그늘이 있어 해볼만하다
화순적벽은 동복댐 상류에서부터 7km구간 사이에 형성된 절벽 경관을 말하는데 대표적으로 물염적벽, 창랑적벽, 노루목적벽, 보산적벽 등 4개의 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조의 기묘사화때 유배를 내려왔던 선비가 여기 경치에 탄복해 중국의 적벽과 비슷하다 하여 그때부터 명명되어 졌다고 하며 수많은 시인과 묵객의 소재로 사용될 만큼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
동복호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다 먼저 물염적벽이 나와 올라서니 깍아지른 절벽 위에 소나무가 무성하고 그 아래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어 그야말로 산수화 자체가 재현된다
적벽과 어우러지게 한 켠에 서있는 비석을 바라보니 방랑시인 김삿갓 옆에 시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화순적벽의 절경에 심취한 삿갓 시인은 세 번을 방문했을 정도로 적벽을 좋아했고 결국 이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전언이 있다
한 고개를 넘어드니 창랑적벽이 시원하게 경관을 보여주고 동복호의 수위도 제법 풍족하여 하천과 산의 조화가 아름답다
조금 더 이동하니 동복댐을 막아서 생긴 수몰민을 위로하는 망향정에 나오고 이 곳에서 긴 물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그 앞 대나무숲에서 비비적대는 댓잎소리가 서글픈 생각이 든다
우리 일행은 백아산 휴양림길 경관이 좋다하여 그쪽으로 방향을 고쳐서 가는데 곡선으로 이어지는 단풍 가로수길이 너무 수려하고 맞은편 논에서는 모내기 직전 물을 가득 잡아 놓아 개구리들의 개골개골 소리가 요란하다
고개를 다시 올라 독재터널을 통과하여 내리막을 시원하게 달려가다가 또 하나의 고개를 넘으니 묘치재 정상이란다
여기서 잠깐 숨을 고르고 내리막과 긴 오르막을 오르니 화순적벽 안내판과 더불어 버스관광 안내판이 나와 마지막 휴식을 취한다
마지막 고개를 넘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생각 이상의 오르막 길에 다소 고전했지만 나름 뿌듯하게 생각하면서 점심을 하려고 국보966옛날두부를 찾아가는데 손님들로 꽉 들어 차있어 맛집임을 실감케한다
두부보쌈과 모두부를 안주삼아 탁배기를 한 사발씩하고 순두부찌개를 한그릇씩 먹는데 정말 맛있고 몇 년 묵은 김장김치가 일품이다
식당옆에 조성된 연못과 물레방아 그리고 연못속의 물고기들과 커피를 한잔씩하며 일정을 마무리하고 전주로 향한다
연못 주변의 창포꽃이 샛노랗게 웃는 모습에 봄의 절정과 봄날의 행복을 생각한다
#화순이서우체국 출발ㅡ 물염적벽 ㅡ 창랑적벽 ㅡ 독재터널 ㅡ 묘치재 ㅡ 옹성산입구 ㅡ 원점회귀 약 42km (20240515)
#화순적벽 라이딩 ㅡ 화순맛집 국보966옛날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