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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과 임실 상관 라이딩

죠스죠스죠스 2024. 12. 5. 14:44

지난밤 이원장 부부와 송년모임을 하고 들어와 TV를 켜보니 대통령이라는 자가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방송이 진행되고 있어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사법권과 행정권을 장악하고자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상황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가능한 일인가 하여 아연실색했다

시민들의 현명하고도 높은 민도 그리고 맨몸으로 맞서 저항한 덕분에 계엄은 면했다고는 하나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마음도 답답한데 마나님이 어디 라이딩이라도 나갔다 오자고 해 임실군 상관에 가서 조밥을 먹고 오기로 했다

생각보다 날씨가 쌀쌀해 바람이 썰렁하고 손이 곱아 너무 소홀하게 채비를 한 것 같았지만 조금 달리다 보니 햇살이 올라와 조금은 나아졌다




치명자산 성지를 지나 천변으로는 갈대의 무성함이 절정을 이루고 있고 하천 너머의 한옥호텔 왕의지밀이 고풍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짧은 가을동안 억새의 모습에 취해 지나가다가 겨울 한파가 부는 갈대의 모습은 다소 쓸쓸하기는 하지만 찬란한 햇빛이 비춰주어 아름답다




상관에 위치한 편백기사식당에 도착해 청국장을 주문하고 서비스로 제공되는 노오란 조밥을 퍼와 청국장을 떠먹으니 몸이 스르르 녹아내린다




식당을 나와 다시 돌아가는데 은근히 쌀쌀한 바람이 더 불어대고 마파람이어 몸이 으슬으슬해 한벽굴 앞 양지바른 곳에 잠시 숨을 돌리는데 겨울단풍이 붉게 스러져가고 있다




다시 페달링을 해 달리다가 몸이 너무 추워 서신동 이편한세상 뒷편 볕이 드는 길을 자전거에서 내려  잠시 걸으니 따뜻한 기온이 올라온다




라이딩을 마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도 녹지 않다가 스르르 잠이 들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원기를 되찾는다

이 땅에 발 붙이고 사는 소시민들이 상식만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충분한 세상을 소망해본다


#라이딩 #상관 편백기사식당 #청국장과 조밥

#만성동 ㅡ 한벽루 ㅡ 신리 ㅡ 상관 ㅡ 원점회귀 약 44km (2024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