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절 통증과 보리굴비 그리고 닷사이23

어젯밤 친구들과의 음주때문에 골치가 띵하니 컨디션이 안좋아서 텃밭을 오가면서 맑은 공기로 기분을 전환해본다

서재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고관절 통증이 악화되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마나님이 병원을 가자고 해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받고 주사와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사이 순천에서 올라오던 아들이 전화를 해 점심을 뭘로 먹을지를 물어와 엄마가 좋아하는 생선구이를 먹자고 전한다

도청앞에 있는 "보리보리"라는 음식점에 가서 보리굴비와 갈치 그리고 고등어구이를 주문하니 대구 뽈살 지리탕을 같이 내어준다

보리굴비는 이전에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짜지 않고 담백한 반면 오히려 갈치가 소금간이 너무 쎄게 배어 짭쪼름하다 그래도 전체적인 맛이 아주 고급스럽고 만족할만하다

식사후 집근처 카페 SIMPLACE에서 빵과 라떼를 곁들이면서 담소를 나눈다

잠깐 헬스장에 들러 가볍게 몸을 풀고 객리단길에 위치한 최우영식당에 가서 모듬회와 새우튀김 그리고 지리탕을 끓일 재료를 샀다

오는길에 텃밭에 들러 오이와 상추 치커리를 비닐 봉지에 가득 담아 뜯어온다

저녁시간이 되어 바로 지리탕을 끓인 후, 모듬회에 같이 마실 사케 닷사이23을 냉장고에서 꺼낸다


얼음을 바닥에 깔고 다기주전자를 올려 놓은 다음 사케를 부어 냉감을 유지하면서 마시는 술맛은 부드럽고 감미롭기까지하다

닷사이23은 77%를 도정한 쌀로 빚어 순도가 높아 술맛이 부드럽고 깔끔한 사케로 일전에 일본에서 직구를 해 아들과 마시려고 준비한 술이다

이어서 지리탕을 식탁에 올려놓고 소맥을 비벼 마시는데 생선의 신선도가 좋아 국물맛이 너무 깔끔하고 야채와 생선 속살이 너무 맛있다

전공의 과정을 언제 어떻게 하고 어떤 과를 선택해할지 아들의 당면한 고민거리에 대한 엄마 아빠의 진심어린 조언이 마음에 와 닿았는지 아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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