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와 장수 번암막걸리
내일 비 예보가 있어 갑자기 오늘 라이딩을 하기로 해 송광사에 가서 꽃구경을 하기로 했다 대개의 고찰들이 꽃을 많이 심어 놓아 사찰과 분위기가 잘 어우러지는 경향이 있을 것 같았다

고내천을 달려가는 중에 모란꽃이 환하게 활짝 피어 있어 사진에 담고 가는데 도로변에 개나리 꽃도 올라와 있어 봄이 왔나보다 싶다


당초 노정은 봉동쪽으로 접근해 송광사를 찍고 소양쪽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는데 순간 착각하여 방향이 거꾸로 되어 소양쪽에서 용진으로 접어들어 간중리를 통과하던 중간에 정류장에 앉았는데 가정집 앞에 멋진 소나무와 개나리꽃이 잘 가꾸어져 있다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하다 드디어 송광사에 도착해 경내에 들어서니 넓은 마당에 큼지막한 사찰 건물들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인데 생각만큼 꽃은 없고 중앙에 커다란 나무와 뒷편 정원 소나무가 예쁘장하고 미소짓는 동자상이 앙징맞다


출발하기 전에 앉아 쉬며 요기할 곳을 찾다가 입구쪽으로 나가니 생각지도 못한 곳에 소박하게 수선화가 피어있다

돌아가는 길은 올때보다는 조금은 수월하게 간다
도중에 자선암에 피어 있는 동백꽃을 보며 지나칠 수 없어 자세히 보니 활짝피어 좋기는 한데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것 같은 이상한 생각이 든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더니...

미산교 아래에 도착해 숨을 돌리는데 사위어진 억새풀 사이로 빈 하천이 약간은 공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꾸무럭한 하늘빛 때문인지 간간이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들이 물멍을 하는 모습 또한 쓸쓸해 보인다

어느덧 해는 기울고 저녁시간이 되어 하가지구에 있는 번암순대를 지인에게 물어 찾아갔는데 국물이 생각보다 깔끔하고 담백한 편인데다 상추와 청도미나리 무침이 국밥과 잘 어울린다
달래된장무침이 입맛에 딱맞기도 하고 김치 또한 맛있어 추가로 가져다 먹었다

순댓국에 어찌 막걸리가 빠질소냐?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장수 번암막걸리를 곁들인다

피로감이 몰려오는 식후지만 뜻밖의 맛있는 저녁 식사를하고 천천히 페달링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만성동출발 ㅡ 송천동천변 ㅡ 소양교 ㅡ 용진행복센터 ㅡ 용진성당 ㅡ 송광사 ㅡ 봉동교 ㅡ 하가지구 ㅡ 서곡교 ㅡ만성동 약 63km (20240324)
#라이딩#소양교#용진읍#송광사#봉동교#하리교#번암순대#장수번암막걸리